매일신문

[TV 들여다 보기]명품 다큐멘터리 '뜨거운 눈길'

명품 다큐멘터리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과 이달 8일 방송된 MBC '아마존의 눈물' 프롤로그와 1부 '마지막 원시의 땅'은 시청률 20%대를 넘나들며 한국 다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뜨거운 반응을 몰고온 '아마존의 눈물'은 명품 다큐로 불렸던 전작 '북극의 눈물'에 이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로, MBC가 수년간 기획해온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오는 2011년 북극에서 끝이 난다.

8일 방송분에서 아마존 지역 최후의 원시부족인 조에족의 현실을 조명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턱을 뚫은 뽀뚜르가 인상적인 조에족만의 독특한 복혼문화, 사냥방식을 비롯해 아내의 또다른 남편까지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아내가 출산한 자식이 나의 자식인지 여부도 확실치 않지만 기꺼이 가족으로 생각하는 점 등 그들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된 '아마존의 눈물' 3부 '불타는 아마존'은 22일, 마지막 '에필로그-300일간의 여정'은 29일 각각 방송된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 김남길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방영이 끝나기도 전에 극장판으로 개봉할 것이 확정됐다. 제작진은 방송에 소개되지 못한 400여개 테이프의 미공개 영상을 포함시켜 극영화로 재편집할 예정이라고 한다.

KBS는 연초 다큐멘터리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을 선보였다.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은 적도에서 북극에 이르는 장엄한 대자연과 야생의 세계를 소개하며 환경의 중요성과 세계자연 유산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였다.

평일 오전 9시에는 '르포 아름다운 귀촌'을 내보낸다. 시골에서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한 사람들의 다양하고 리얼한 정착기를 통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얼마나 다양한지를 재조명해 잔잔한 반향을 얻고 있다. 특히 KBS는 올해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던 프라임 시간대에 다큐를 대거 편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식과 정보를 다룬 '감성다큐 미지수'는 토요일 오후 10시15분, '다큐멘터리 3일'은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2TV에서 방송한다.

평일 새벽에 방송되던 1TV '영상앨범 산'을 일요일 오전 7시, 폐지됐던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토요일 오전 10시대로 편성하는 등 다큐멘터리를 전면에 포진시키는 파격적인 편성을 선보인 KBS는 화요일 오후 11시30분 세계 공영 방송의 대표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다큐월드'도 신설했다.

한편 SBS는 자연이 아닌, 한국인의 '출세'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한 신년특집 4부작 '나는 한국인이다-출세만세'를 기획했다. 1부 '야소골 출세기 100년'은 한국인의 뿌리깊은 출세관에 대한 진솔한 조망으로 호평을 받았고 2부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는 권력의 달콤함과 이에 반응하는 행동양식을 그린 시추에이션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강원도 영월의 한 폐가에 7명의 출연자들을 모아 한 명에게만 권력의 상징인 완장을 줬다. 완장을 찬 사람이 '완장촌' 행동강령에 따라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신선한 시도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완장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의 따귀를 때리고 지렁이를 산 채로 먹는 등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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