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을 즐길 수 있는 한겨울 야영, 애들이 더 좋아합니다."
혹한의 날씨에도 야외에 텐트를 치고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3일 오후 영천 고경면 용전리에 있는 드림랜드 오토캠핑장. 이곳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이 매서운 강바람 속에서 은행나무에 매단 해먹을 타고 서로 밀어주며 깔깔거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부모들은 버너로 밥을 짓거나 화목난로에 불을 피우기에 바빴다.
대구, 포항, 부산, 울산 등 각지에서 온 가족들이 텐트 20동을 설치하고 한밤 체감온도 영하 15℃의 맹추위 속에서 야영에 나선 것. 이들은 이번 겨울 들어 영천을 찾은 4번째 오토캠핑족이다.
겨울 야영팀들은 전기요를 깔고 난로를 피우면 텐트 안이 훈훈해 겨울밤을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야영객들은 낮에 은해사, 임고서원, 운주산승마장, 보현산 천문과학관, 영천댐, 만불사 등 인근 관광지를 다녀왔다.
겨울 야영은 아이들의 방학 중 체험학습 과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더 좋아한다. 비석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금방 친해지고 야영 중 아이들이 아플 경우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때문에 어른들도 금세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는 것.
24일까지 2박 3일 영천에 머문 이들은 오토캠핑 인터넷 카페 '캠프리카' 회원들로, 캠프리카에는 각지의 동호인 2천7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전국 오토캠핑 카페는 약 100여개로 7만명의 회원을 둔 곳도 있다고 한다. 자동차로 여행을 하며 야영을 즐기는 오토캠핑은 국민 1인당 소득 2만달러 때 동호인들이 급속히 늘어난다.
부산에서 온 김형식(38)씨는 "30만명 정도인 국내 오토캠핑 인구가 올해 말 100만명을 넘을 것 같다"며 "관광명소가 많은 영천은 천혜의 야영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 동명면 팔공산도립공원에 있는 가산산성 야영장에도 오토캠핑족이나 가족단위 야영객들이 겨울철 야영을 즐기기 위해 이따금씩 찾고 있으나 산불방지를 위해 11월부터 겨우내 야영이 금지되면서 이를 해제해 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다.
가산산성을 비롯한 팔공산 등반의 기점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몰리는 이곳은 야외공연장과 운동장·체력단련장·피크닉장·캠프파이어장·취사장·주차장·샤워장·산책로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겨울 야영을 원하는 사람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야영족들은 가족단위나 단체로 야영장을 찾아 텐트를 치고 족구 등 운동이나 가산산성 등반을 즐기지만 야간에는 야영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팔공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전화문의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야간 야영장 개방 요구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개방 문의가 계속 잇따를 경우 부분 해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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