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남도지사의 6·2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이 대구경북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불출마 선언이 재선을 노리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치 공학적' 분석 때문이다.
한나라당 중앙당은 영남을 '한 묶음'으로 본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으로 나눠서 판단하는 지역민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 중앙당의 눈으로 보면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의 광역단체장 공천은 상관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 5개 광역단체를 중앙당에서는 별개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5개 단체장을 놓고 영남권 민심 전체를 고려해 교체 폭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남권 광역단체장의 교체 비율로 40%를 가정할 경우 김 경남지사의 불출마로 20%의 교체를 이룬 셈이다. 따라서 중앙당이 나머지 4개 광역단체장의 교체 폭을 최소화해도 큰 부담을 던 셈이다. 김 대구시장과 김 경북지사 교체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 두 사람에게 좋은 시나리오다.
다른 시각도 있다. 김 경남지사의 불출마가 현직 단체장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다. 젊은 도지사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에 지역 민심이 '교체' 쪽으로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대구시장과 김 경북지사 측은 이와 관련, "김 경남지사가 개인적인 문제로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거취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무덤덤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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