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이지만 짜릿함과 성취감이 매력 만점이죠."
24일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얼음골 인공폭포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클라이머들이 빙벽을 오르는 이색풍경이 펼쳐졌다. 액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앞서 오르는 클라이머가 수시로 '낙(빙)'하고 아래를 향해 소리친다. 얼음덩어리가 떨어지니 조심하라는 뜻. 아슬아슬한 모습들이 펼쳐지지만 정작 자신들은 희열로 가득 차 있다.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칼바람이 온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빙벽 클라이머들은 오히려 땀을 흘리며 즐거운 모습들이다.
오직 겨울에만 할 수 있는 빙벽등반. 전문 산악인들의 특수 스포츠로 여겨졌던 빙벽등반이 최근 들어 암벽등반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겨울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암벽등반이 맨손으로 오른다면 빙벽등반은 두 개의 아이스바일(빙벽용 도끼)과 크람폰(아이젠)을 사용한다는 게 다르다.
빙벽 등반은 청송 얼음골을 비롯해 전국 10여곳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빙벽대회를 겨울축제와 함께 마련하고 있어 겨울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청송군은 30일과 31일 얼음골에서 '청송 주왕산 전국 빙벽등반대회'를 마련한다. 이날 빙벽대회는 빙벽을 따라 미리 지정해둔 코스를 정해진 시간 안에 누가 가장 높이, 빨리 올라가느냐를 가리는 것. 특히 이곳에는 어린이 썰매장을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가족나들이를 겸한 겨울철 스포츠를 만끽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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