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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고·파내고…다시 태어난 나무의 빛깔-한용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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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채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제3전시실과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그는 1980년대부터 나무에 주목해왔다. 나무를 깎고, 파내고, 끼우고 나무판자를 이어 붙여 작품을 완성하는 그는 스스로의 작품을 '목질 회화(木質 繪畵)'라고 이름 붙였다. 조각과도 다르고 쓰임이 있는 공예와도 다른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업을 위해 우선 나무를 곰삭힌다. 그는 나무를 골라 10년 이상 비 맞고 마르는 과정을 거쳐 자연 건조시킨다. 나무를 켜서 또다시 말린다. 그렇게 오랫동안 건조시키고 진이 빠진 나무는 자신만의 빛깔과 무늬를 갖게 된다. 작가는 오랜 세월을 거친 나무 고유의 형상을 존중해준다. 나무의 결과 빛깔은 작가에 의해 재창조된다. 결이 거칠고 나이테가 단순한 소나무, 결이 유난히 고운 느티나무, 붉은 가죽나무 등을 주로 사용한다.

작가는 '각진 형상은 어느덧 문짝을 닮아가고 나뭇결과 뿌리에서 들과 산이 떠오른다. 널판은 문이 되고 문짝의 틈 사이로 안팎이 나타난다. 저 틈 사이에 내가 보이고, 결과 결 사이에서 달빛이 쏟아진다'고 말한다. 나무의 시간을 해석하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다. 053)661-3081.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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