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대기업 진출만 490명 "취업한파 몰라요"…영진전문대

상당수가 'U턴'후 성공사례 주문식 교육의 위력 거듭 입증

19일 졸업을 앞두고 하이닉스반도체에 입사한 영진전문대학 졸업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9일 졸업을 앞두고 하이닉스반도체에 입사한 영진전문대학 졸업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늦게 대학에 재입학해 좋은 직장에 취업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금형 설계 전문가로 대학에서 익힌 실력을 보여줄 겁니다."

졸업을 이틀 앞둔 17일 삼성전자 입사에 성공한 이재용(영진전문대학·28)씨는 '전문대 U턴'으로 평소 선망하던 대기업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인문계고 졸업 후 2001년 전문대에 입학했다 학업을 접고 해군 부사관으로 4년, 토목회사에 1년간 일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전문 기술을 가져야 경쟁력이 있고, 롱런 할 것 같아 대학문을 다시 두드렸고 전공동아리 활동으로 영어와 전공실력을 키운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씨와 함께 삼성전자에 합격한 과 동기들은 모두 32명. 이들 중 과반을 넘는 졸업생은 이미 회사에 출근해 일을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품질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같은 대학 여승현(29)씨는 4년제 대학에서 U턴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 그는 "전문 기술인으로 길을 걷고자 과감히 영진전문대학을 선택했는데 주문식 교육에 대한 믿음이 현실이 됐다"고 기뻐했다.

하이닉스에서 6개월간의 인턴십을 거쳐 올 1월부터 이 회사 연구소 설계팀에서 근무 중인 김명준(25)씨는 " 기업체 협약반은 취업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며 "첫 급여를 받아 부모님께 밥솥을 선물할 때 가슴 뿌듯했다"고 했다.

19곳이나 입사원서를 냈던 김태엽(27)씨는 지난달 마침내 누구나 선망하는 포스코에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역시 자동차부품 회사에 근무하다 전문대학에 입학해 동생 같은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를 했단다.

"요즘 취업을 위해선 여러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되는데 탈락했다고 실망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하면 자신을 믿어주는 회사를 찾을 수 있다"고 취업 노하우를 전했다.

19일 학위수여식을 통해 사회로 진출하는 영진전문대학 졸업생 중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현재까지 모두 490명.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이노텍 32명, 제일모직 20명, LG디스플레이 103명, 하이닉스반도체 14명, 두산중공업·포스코 각 5명 제주신라호텔 4명 등 다양한 기업체에 취업해 취업 한파를 녹이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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