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3대3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삼성은 조동찬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전날 승부치기 끝에 패한 삼성은 승리를 지킬 마무리로 왼손투수 백정현을 내세웠다. 백정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 코칭스태프로부터 기량이 가장 많이 향상된 선수로 꼽혔다.
이에 부응하듯 백정현은 9회초 한화의 2·3·4번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삼성 선동열 감독은 "백정현의 공이 많이 좋아졌다. 조금씩 등판 기회를 줄 생각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백정현은 장원삼, 권혁 외에는 뚜렷한 기량을 가진 왼손투수가 부족한 삼성의 올 시즌 마운드를 책임 질 한 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년 2차 지명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3년간 34경기에서 1승 1홀드(방어율 6.92)에 그쳤지만 체격 조건(184㎝ 80㎏)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각 1이닝을 던진 백정현은 단 한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방어율 '0'을 기록 중이다. 더욱이 9명 중 5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만큼 절정의 제구력을 뽐내고 있다.
대부분 왼손투수들이 투구발판 왼쪽(투구방향)을 딛고 공을 던지는 것과 달리 백정현은 오른쪽에 왼발을 딛는다.이는 직선으로 공을 뿌려 투구 거리를 줄이는 효과를 내 구속이 2, 3㎞ 정도 더 빨라진다. 타자들로서는 그만큼 타이밍잡기가 힘들어지는 셈이다. 이날 백정현의 최고 구속은 142㎞였지만 실제 타자가 느끼는 구속은 145㎞쯤 됐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에서 4승 3패를 기록하며 KIA, 넥센과 함께 공동 2위를 지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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