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찬 대구시의회 의장과 이상천 경북도의회 의장이 6·2지방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한나라당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인 주성영 국회의원(대구 동갑)이 15일 개인 의견을 전제로 "지방의원 후보자 중 3선 이상과 지방의회 의장 출신 후보자들은 공천에서 탈락시키겠다"고 말한 시점과 맞물려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2년 뒤의 19대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찬 의장은 16일 "시의회 의장까지 했는데 시의원을 다시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될 것 같으면 공천 신청을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 의장의 이런 행보를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해봉 의원을 돕지 않아 공천을 받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세간에는 달서구청장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공천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장은 그러나 정계 은퇴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16일 "어떤 형태로든 시민들에게 봉사할 기회가 주어지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건너뛰고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뉘앙스다. 물론 미래희망연대와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다.
포항 출신인 이상천 의장도 불출마한다. 그는 "지방의회에 더 이상 출마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의 불출마는 주 의원의 발언이 나오기 훨씬 전의 일이다. 그렇다고 이 의장이 정치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방 정치를 졸업하겠다"며 "2년 후 총선 출마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해 19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의장은 1991년 제4대 경북도의원에 당선된 후 광역의회 최다선인 5선 의원으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의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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