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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 10년…쾌적쇼핑 즐겨요-서문시장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쇼핑 명소로 부활하고 있다. 10년째를 맞는 서문시장 현대화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면서 대형마트에 비해서 손색이 없는 쾌적하고 활기 넘치는 쇼핑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에 따르면 올 6월 연꽃 모양을 형상화한 아케이드 설치 사업이 4년 만에 마무리된다. 아케이드 설치가 끝나면 비와 햇볕에 노출돼 있던 서문시장의 각 지구별 공간이 말끔하게 정리될 예정이다. 아케이드 구간마다 연기센서와 열센서가 설치되고 소방수도가 연결돼 화재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영업 경쟁력이 높고 찾는 고객이 많아 A급 시장으로 평가받는 서문시장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

깔끔해진 시설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객지원센터센터를 비롯해 각 상가 지구별로 냉·난방 시설이 교체됐고 화장실 시설도 확 바뀌었다. 쇼핑객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대형 주차빌딩은 서문시장의 자랑이다. 특히 고객지원센터에는 인터넷은 물론, 놀이방과 수유방, 여성 전용휴게실, 스낵코너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여기에 물품보관소와 함께 유모차 대여, 휴대폰 무료 충전 등 각종 고객서비스도 크게 향상됐다.

갖가지 먹을거리도 서문시장의 매력. 각 상가지구의 통로를 따라 싸고 맛깔스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서문시장에는 명물이 된 칼국수와 수제비는 물론 보리밥과 만두, 각종 분식 등 다양한 간식이 판매되고 있다. 놀랄 정도로 많은 상품의 종류와 넓은 상권도 서문시장의 장점. 현재 서문시장은 4천여개의 점포와 800여개의 노점이 있으며 1~5지구와 동산상가, 건해산물 상가, 아진상가, 명품 플라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2지구 상가는 롯데마트 서대구점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서문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포목이나 의류 등 섬유 관련 품목이다. 여기에 한복과 원단, 주방용품, 건어물과 해산물, 액세서리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문시장에는 올 상반기 상인들의 숙원사업인 상인교육관이 설치될 계획이다.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주먹구구식 영업 행태를 벗어나겠다는 시도다. 상인교육관이 완공되면 친절도 향상과 상품정보 및 고객관리, 판매기법 등에 관한 전문화된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문화가 흐르는 전통시장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매년 10월 열리는 서문시장 축제를 더욱 활성화하고 서문시장 4지구와 동산상가에서 다양한 이벤트 사업을 마련해 서문시장의 브랜드 및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향후 시장 구간 내 이면도로의 바닥정비사업과 각종 편의시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각 점포와 노점을 정비하면 대형마트와 겨뤄도 뒤지지 않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경쟁력을 높여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따라 대구를 찾을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330여년 전인 조선 현종 10년 처음 개설됐다. 당시 평양시장, 강경시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였다. 1923년부터 대구읍성 서쪽문 밖에 있다고 해서 서문시장으로 불리게 됐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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