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용했던 전용열차를 재현(본지 10일자 2면)하기 위해 같은 모델의 기관차가 30일 청도군 청도읍 신도마을 옛 신거역에 설치됐다.
특별운송업체에 의해 부산철도차량관리단에서 신거역 철도레일 위로 옮겨진 기관차는 길이 20m에 무게가 74t이나 된다. 청도군 새마을과 관계자는 "신도마을에 안착한 기관차는 고철 값으로만 따져도 2천100만원에 달한다"며 "철도박물관에 소장된 대통령 전용열차 기관차를 참조해 당시와 같은 색상과 열차번호로 꾸몄다"고 말했다.
청도군은 기관차를 수송하기 위해 300t을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과 25t 트레일러 2대를 동원했다. 기관차는 이날 오전 5시 부산 범일역을 출발해 오전 6시 40분 밀양 상동역에 도착, 기관차 상부와 바퀴 부분으로 분리작업을 거쳐 트레일러에 실렸다 이날 오후 신도마을 현장에서 다시 조립되는 등 특급수송작전을 방불케 했다. 철도차량관리단 관계자는 "1969년 당시는 기관차 번호가 3천번대로 이어졌으며 대통령 전용열차는 3102호였다"며 "판문점 등 열차와 연관된 역사 유적지나 테마 관광지에 전시용으로 기관차가 판매되고 있지만 지자체에 입찰돼 판매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청도군은 나머지 전용열차 객차 1량은 당시 대통령 직무객차를 그대로 본떠 제작을 의뢰해 7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객차 내부에 비치될 대통령 식기와 테이블세트 등 소품 하나하나까지 식기회사 등에서 기증을 받거나 구입해 대통령 전용객차를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이다. 청도군은 새마을운동 발상지임을 널리 알리고,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신도마을 경부선 철로변에 대통령 전용열차를 재현하고 새마을광장 조성,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도정공장 리모델링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근 청도군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신도마을을 방문했을 때의 상황을 재현하는 사업 등을 통해 국내외 방문객에게 체험이 있는 새마을정신의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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