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1986~1990년에는 평균 10.1%였던 것이 2006~2009년에는 3%로 낮아졌다. 우리 경제의 활력이 이렇게 떨어진 원인 중의 하나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공급의 감소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여야 하는데 이는 단기간 내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여성 인력의 활용도는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따라서 노동력 부족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남녀 간 임금 격차가 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크다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 준다. 간부로 승진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현저히 적은데다 출산'육아 부담으로 많은 여성들이 직장을 일찍 그만두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경제활동참가율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42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522만 8천 명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49.2%)도 남성(73.1%)을 크게 밑돌고 있다. 그 원인으로 금융위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피상적인 관찰이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금융위기와 맞물리면서 여성의 취업을 더욱 어렵게 했다고 봐야 한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08년에 전 세계 여성이 벌어들인 소득은 10조 달러에 달한다. 중국(4조 4천억 달러)과 인도(1조 2천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많다. 여성 인력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국가 간 경제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성이 부담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 조성과 정책적 뒷받침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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