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기 좋은 논을 만들려고 농경지 리모델링을 하려는데 오히려 망칠 판입니다".
15일 낮 12시쯤 달성군 하빈면 묘리 주민 20여명은 마을 앞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에 부실이 우려된다며 트랙터, 화물 트럭 등 10여대로 농경지 리모델링 현장 진입도로를 막았다. 이 때문에 16일 오전까지 준설토 반입차량의 운행이 중지됐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45㏊에 90만㎥의 준설토를 반입, 2~5m를 높이는 사업으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주민들은 "4대강 사업 낙동강 24공구 공사구간인 마을 앞 농지 45㏊를 대상으로 한 농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데 낙동강 사업 공구에서 가져오는 준설토가 자갈·돌 등이 섞인 저질이다"며 "반입된 사토를 매립 후 농촌공사 설계에 따라 50㎝ 정도 성토를 하더라도 토심이 얕아 농사짓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마을 이장 김기원씨는 "자갈투성이인 준설토에 성토 후 트랙터로 쟁기질을 할 경우 50㎝ 이상 들어가 농기계가 상할 우려가 많다"며 "농토를 좋게 하려는 리모델링공사가 오히려 농토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근 낙동강 24공구에서 나오는 준설토에 자갈이 너무 많아 1m 정도 성토를 해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설계 변경 등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공사를 맡은 D건설 관계자는 "낙동강 24공구에서 가져가는 준설토가 다른 공구의 준설토보다 자갈 함유 비율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달성지사 관계자는 "농민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지만 설계 지침은 50㎝ 깊이로 성토를 하도록 돼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해결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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