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이른 봄 가지에서 떨어질 때,
가장 아름다운 나이였습니다.
바다가 사납고 큰 입을 벌릴 때,
그대들 얼굴엔 아직 솜털이 날렸습니다.
차갑고 어두운 바다 아래에서
그대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절망하지 않았음도 우리는 압니다.
그대들,
차가운 바다에 누워있을 때,
우리는 불면의 밤을 지냈습니다.
그대들,
끝내 싸늘한 몸으로 귀환했을 때,
우리는 울었습니다.
그대들 가는 곳을 알 길이 없고,
우리는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합니다.
우리 오늘 이렇게 헤어지지만,
잊지 않을 것입니다.
비열한 거리를 향해 침 한번 뱉고,
돌아서서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대의 맑은 얼굴,
흰 이를 드러내며 웃던 그 얼굴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봄인 줄 알았는데,
고운 그대를 보냅니다.
용사여.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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