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치! 파생상품] (3)거래소 선물시장의 활용

만기일까지 언제든 청산 가능…증거금은 반드시 납부해야

선물은 거래대상이 되는 기초자산의 종류에 따라 크게 상품선물(Commodity futures)과 금융선물(Financial futures)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는 주가지수선물과 주식선물, 국채선물, 통화선물, 통안증권선물 등의 금융선물과 금선물, 돈육선물 등의 상품선물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선물은 계약의 효력이 끝나는 만기일까지 계속해서 거래됩니다. 따라서 선물거래자는 거래 후 만기일 전에 언제든지 처음 거래와 반대되는 거래(반대매매)를 통해 기존 거래를 청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선물을 거래한 후 만기일까지 청산하지 않는다면 당초 약속대로 거래를 이행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현물인수도와 현금결제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현물인수도는 실제로 기초자산을 인수도하는 것이고, 현금결제는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액을 정산하는 것입니다.

물론 선물거래는 장중에서 반대거래를 통해 청산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청산되지 않은 선물계약수를 '미결제 약정수량'(open interest)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선물의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므로 미결제 약정수량은 줄어들게 됩니다.

선물거래는 매일 가격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손익을 기록하여 일일정산하는데 이로 인해 투자자는 언제라도 반대매매를 통하여 손익을 실현하고 거래를 청산할 수 있습니다. 일일정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금의 입출은 증거금계좌를 통해 이뤄집니다. 투자자는 결제이행보증금 성격인 증거금을 반드시 납부해야 선물거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유지증거금 수준 이하로 계좌의 잔고가 줄어들면 추가납부요구를 받는데 이를 마진콜(margin call)이라고 합니다. 만일 투자자가 마진콜에 응하지 않으면, 금융회사는 반대매매를 통하여 고객의 일부 또는 전체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철저한 증거금 관리를 총괄하는 곳이 바로 거래소의 청산소이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동안에도 거래소 선물시장에서 결제불이행이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청산소와 증거금 관리' 때문이었습니다.

선물 거래시점에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은 일반적으로 같지 않습니다. 경제상황을 반영하여 선물과 현물가격이 형성되므로 두 가격은 계속해서 변동합니다. 이 두 가격의 차이를 베이시스(basis)라고 합니다. 베이시스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동합니다.

베이시스는 만기일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작아지고 만기일에는 0이 됩니다. 만기가 긴 원월물의 선물가격과 만기가 짧은 근월물의 선물가격의 차이를 스프레드(spread)라고 합니다.

투자자는 증권회사 또는 선물회사를 통해 증거금을 납부하고 계좌를 개설해 선물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거래금액 전체가 아닌 일부(KOSPI200선물은 거래금액의 15%, 달러선물은 4.5%, 3년 국채선물은 1.5%, 주식선물은 18%, 돈육선물은 21% 수준)를 증거금으로 납부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위험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희성 박사(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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