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화려한 여성편력 英 헨리 8세

헨리 8세(1491~1547)는 화려한 여성편력과 교황청과의 대립, 잉글랜드 교회의 수장직 자임 등을 통해 영국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왕이었다.

튜더 왕가 출신으로서는 부왕 헨리 7세에 이어 두 번째로 1509년 오늘 영국 왕위에 등극했다. 17세 때 맏형 아서(불치병으로 사망)의 정혼자였던 아라곤의 캐서린과 석연찮은 결혼을 하게 된 헨리 8세는 그녀와의 사이에 오랫동안 아들이 없자 왕위 계승권자에 대한 조바심을 냈다. 그러던 차에 캐서린 왕비의 젊은 시녀이자 자신의 정부(情婦)였던 메리 볼린의 동생 앤 볼린에게 눈독을 들였다. 앤 또한 요부다운 처신으로 왕의 권력욕과 왕위계승에 대한 조급증을 자극했다. 하지만 앤도 딸 엘리자베스 이외 여러 차례에 걸쳐 왕자 생산에 실패했고 그 사이에 그녀의 근친상간, 간통이 들통나면서 헨리 8세는 배신감에 휩싸였다. 결국 앤은 처형됐고 그는 다시 앤의 시녀와 결혼하는 등 생전에 여섯 번 결혼하는 군주가 됐다.

왕으로서 예능과 무예, 사냥에 뛰어났고 강력한 왕권을 휘두른 그였지만 가정만은 풀리지 않았다. 말년엔 몸집에 비해 너무 비대했고 온몸에 종기와 통풍으로 고통을 받았다. 사후 상속인 셋이 잇따라 왕위에 올랐으나 모두 후손을 남기지는 못했다.

우문기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