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투리 걱정보다 매력 보여줄 방법 연구하라"

지역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김경화 아나운서. 사진. 프리랜서 장기훈
김경화 아나운서. 사진. 프리랜서 장기훈

김경화 아나운서는 지역에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하는 지망생들에게 "사투리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확신을 갖고 말했다. MBC 아나운서실에도 서울 아닌 지역 출신 아나운서가 절반이나 된다는 것. 김 아나운서가 이야기한 아나운서 되기 팁(tip)의 요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지 발음이나 억양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영어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자신도 아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지만 토플이나 토익 시험에는 약하다며 "알아듣기 쉬운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영어 공부를 하라"고 했다. 발음이나 억양에 너무 신경쓰다 보면 내용 전달이 잘 되지 않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그는 "면접 때 형식에 구애받으면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주기 힘들 뿐 아니라 면접관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12년 전 합격 무용담도 풀어놨다. 겁이 없던 대학 졸업 시절 당차게 면접에 임했던 김 아나운서는 면접실에 들어가자마자 "하루 종일 면접 보시느라 얼마나 힘드시냐"며 숫자를 더해 박수치는 게임을 제안해 분위기를 풀었다. 한 응시생이 미리 준비해 온 해외 뉴스를 영어로 전하려다 다소 더듬거리자 면접관이 김 아나운서에게 "'영어 상'이라고 서류에 적었는데 한번 해 보라"고 해 즉석에서 준비해 온 응시생보다 더 유창하게 해냈다.

이것으로 합격권에 들었다는 생각이 들자 결정타를 날렸다. 필살기의 애교로 면접관들에게 잠시 음악을 틀어달라고 한 뒤 연세대 응원단 시절의 춤을 잠시 선보인 것. 입을 쩍 벌리는 면접관들의 모습에 최종 합격의 확실한 필(feel)이 왔다. 이후 동료들과 선후배들 사이에서 "김경화는 춤 춰서 입사했다더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 아나운서는 "남의 것을 흉내내기보다 자신만의 매력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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