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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여야 지구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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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신학자 숀 맥도나휴 신부 오늘 천주교 대구교구청 강연

"인류뿐만 아니라 모든 창조물은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사람들이 소중히 돌보고 지켜야 하는 것들이죠."

이달 13일 (사)푸른평화운동(대표 정홍규 신부) 초청으로 환경과 생태에 대한 전국 순회 강연 차 대구를 찾은 숀 맥도나휴(Sean McDonagh'65'아일랜드) 신부는 행동하는 생태신학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21일 오후 대구산업정보대학에서 특강을 한데 이어 26일 오후 7시 천주교 대구교구청 환경위원회에서도 환경 보전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맥도나휴 신부는 강행군인 강연일정에도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기쁨이 더 크다. 주위에서도 잘 챙겨줘 괜찮다"고 했다.

맥도나휴 신부는 필리핀에서 사제로 활동하던 1970년대 환경운동 현장에 몸을 던졌다. 그는 "민다나오 섬 원시림 부족민들이 삼림 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된 뒤 불법 벌목을 저지하기 위해 20여년간 뛰어다녔다"며 "부족민들로부터 자연에 대한 존중과 경외심을 배웠고 이후 그 생각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은 현재의 60~80%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한국, 중국, 인도 등 발전 단계의 국가들도 적극 참여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것.

그는 "절대 다수 학자들이 확신하는 것처럼 최근에 잦아진 기상 이변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과 무관하지 않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며칠 전 낙동강을 찾아본 맥도나휴 신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습지를 훼손하고 강바닥을 파헤치는 일은 생태계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건설'토목 사업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은 단기적인 수단일 뿐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다"며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 없이 그토록 큰 프로젝트를 급히 추진하면서 생태계와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맥도나휴 신부는 현재도 세계 곳곳을 돌며 저술과 강연 활동을 병행 중이다. 그가 쓴 저서로는 '교회의 녹화' '땅의 신학' '지구 돌보기' 등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천주교 주교회의나 스님들이 4대강 사업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어느 종교든 생명과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다르지 않다"며 "이제는 모두 함께 지구를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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