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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예금금리 2% 시대 "이자 0.1%라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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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돈을 맡겨도 한 푼도 벌지 못할 형편이다. 예금 금리가 바닥을 모르고 가라앉고 있는 탓이다.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전 자산을 선호한다면 은행 예금만한 게 없지만, 그저 보고만 있기에는 속이 쓰리다. 그러나 은행 예금이라도 조건만 맞춘다면 좀 더 금리를 받아낼 수 있는 상품들이 적지 않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은행 특판 정기예금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았다. 은행연합회가 고시한 은행별 예금금리에 따르면 국민은행 'WINE정기예금' 금리는 연 2.8%로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역시 국민은행의 '수퍼정기예금'(2.70%)과 SC제일은행의 '퍼스트정기예금'(연 2.9%), 기업은행 '실세금리정기예금'(2.80%), 외환은행의 'YES큰기쁜예금'(연 2.5%), 농협의 '큰만족실세예금'(2.60%), 한국씨티은행의 '자유회전예금'(연 2.5%) 등도 연 2%대의 이자를 주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3%였음을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이유는 돈이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빠져 나온 펀드환매자금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고 있지만 은행들이 마땅한 투자처나 대출할 곳을 찾지 못해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0.1%라도 더, 우대금리 상품 주목

초저금리 시대지만 실제 고시 금리는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예금 상품의 금리와 차이가 있다. 지점장 전결금리 등 각종 우대금리 덕분이다. 실제 예금 상품을 잘 따져보면 고시금리보다 최대 0.5%p 높은 정기 예금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이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모아드림예금'은 0.2%p의 우대금리를 준다. 또 6개월 이내 신규로 창업했거나 종업원을 신규 채용한 경우 0.3%p의 금리를 더 지급한다. '더드림예금'은 거치식 예금 500만원 이상, 적립식예금 30만원 이상, 직장인재테크통장, 대출, 각종 서비스 가입 고객 등을 대상으로 최대 0.5%p의 금리를 더 준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9일까지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 한시 판매한다. 이 상품은 많이 판매될수록 높은 이율이 적용되는 1년제 정기예금 상품으로 판매금액이 ▷20억원 미만 시 연 3.1%, ▷20억원 이상 시 연 3.2%, ▷40억원 이상 시 연 3.3%, ▷60억원 이상 시 연 3.35% 금리를 지급한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80%로 가장 높은 산업은행의 'kdb프리미어 정기예금'은 예금 잔액이 50만원 이상이거나 인터넷뱅킹, 고객상담실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 거래 수신 잔액이 500만원 이상일 경우 0.2%p 우대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은 최초 거래고객에게 0.3%p 금리를 우대하는 '서민섬김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색상품도 눈길

톡톡 튀는 이색상품을 잘 이용하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 '세계로예금'은 예금기간 중에 열리는 육상대회 유료 입장권을 제출했거나 직접 참가한 경우 0.1%p의 우대금리를 준다. 경북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고시금리보다 0.4%p를 더 지급하는 '경북특화상품'도 판매한다.

하나은행 '생막걸리 하나적금'은 막걸리를 즐기는 사진을 제시하면 이자를 더 준다. 기본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2.7~3.5%지만 막걸리를 즐기는 사진이나 추억의 흑백사진, 막걸리를 건강하게 즐기겠다는 서명 등 우대 항목 중 2가지를 충족하면 0.2%p 추가금리를 준다. 자동이체 등 기타 우대금리까지 합치면 최대 0.5%p까지 추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자전거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년 만기 연 3.0%, 2년 만기 연 3.4%지만 통근이나 통학 때 자전거를 이용하겠다고 서약하거나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 친환경 차량 소유자에게는 최고 0.4%p의 우대금리를 준다. 해발 1천m 이상 산에 올라 사진을 찍으면 건강 0.1%p씩 최고 0.5%의 우대금리를 주는 한국시티은행의 '원더풀 등산통장'도 있다.

◆고금리적금도 있어

예금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월복리적금'은 매월 복리가 이자로 적립된다. 표면 금리는 연 최대 4.8%이지만 월 복리 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5.03%다.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 라이프적금'도 기본금리 연 4.5%에 각종 추가 금리를 포함하면 연 5%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출시한 '우체국 새봄 자유적금'은 연 10%의 고금리 상품이다. 기본금리 3%p에 특별우대금리 7%p가 포함된다. 단 가입대상이 신용등급 7~10등급의 만 20세 이상 저신용자로 한정된다. 수협이 최근 내놓은 '쑥쑥 크는 적금'은 성장기 자녀들에게 선물하기 좋다. 3년 만기 기준으로 기본금리는 연 4.3%지만 가입기간 중 연평균 키 성장치가 1cm를 넘으면 최고 1.0%p 우대금리를 추가로 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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