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2달러의 기적

래리 라이트·조안 키든 지음/임지은 옮김/길벗 펴냄

1955년 조그만 가게로 시작한 이래 50년간 외식업체 세계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맥도날드는 2000년대 초, 그 명성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패스트푸드의 위험을 경고한 영화가 상영되고 '웰빙'이 트렌드가 되면서 맥도날드 주가는 4분의 1로 폭락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2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고품질의 커피를 저렴한 가격(2달러)에 내놓은 맥카페(McCafe) 덕분이다. 맥도날드를 새로운 마케팅으로 재기에 성공시킨 장본인은 2002년 맥도날드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영입된 래리 라이트. 그는 맥도날드의 브랜드 목적을 재설정해 스타벅스와 대적하고 경쟁업체인 도넛업체를 가볍게 따돌릴 수 있었다.

이 책은 래리 라이트의 마케팅 전략을 '2달러의 기적'이라 칭하고 이를 소개한다. 벼랑에 몰린 맥도날드가 당시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전략을 취했는지 공개한다. 상품이 아닌 욕구별로 시장을 세분화하고 그 세분화된 시장을 공략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예로 든다. 짧고 강렬한 말로 전 세계에 통일된 캠페인을 펼치기도 하고 최근 삼림이 벌채된 지역에서 기르는 쇠고기를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다각도의 노력이 흥미롭다.

이 책은 세계 일류 브랜드는 거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영광은 현재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전해준다. 288쪽, 1만3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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