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원폭기술 빼돌린 로젠버그

20, 30년전'간첩단 일망타진'뉴스가 신문 1면을 장식하곤 했다. 누가 누구를 포섭했으며 어떠한 기밀을 북한에 넘겨줬는지 나열돼 있었다. 시대가 그러했는지라 실제 간첩 짓을 한 이도 있었고 억울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미국도 비슷했다. 로젠버그 부부 사건이 대표적이다.

1949년 소련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미국은 난리가 났다. 기술력이 변변찮은 소련이 어떻게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다. FBI(연방수사국)는 1950년 줄리어스 로젠버그(1918~1953), 에셀 로젠버그(1915~1953) 부부와 그 일당을 체포했다. 줄리어스가 핵무기 연구소에서 일하는 처남을 통해 원자폭탄 기폭장치 기술을 빼내 소련으로 넘겼다는 것이다.

1918년 오늘, 뉴욕의 유대계 하층 가정에서 태어난 줄리어스는 전기공학을 공부하면서 공산당에 입당한 좌익이었다. 부인 에셀도 공산당 모임에서 만났다. 이들 부부는 실제 간첩이었는지 논란속에 사형 판결을 받았다. 미국 역사상 스파이 활동으로 처형된 유일한 사례였다. 뉴욕타임스는 2003년"이들 부부는 냉전시대 집단 히스테리의 희생자"라고 규정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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