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1일 시멘트로 보수해 특별전시관 북쪽 옥외전시장에 전시해왔던 장항리 석조불입상(石造佛立像)을 35년 만에 복원, 전시했다.
장항리 석조불입상은 사적 제45호인 경주 양북면 장항리 절터에 세워졌으나 일제강점기 도굴꾼에 의해 크게 훼손돼 경주박물관이 수습된 파편을 박물관에 옮겨 복원하고 1975년부터 전시해왔다. 그러나 석불 복원에 사용했던 시멘트 및 접합재료가 풍화로 인해 제기능을 못하게 됐을 뿐 아니라 주변 석재마저 오염시킴에 따라 작년 6월부터 해체해 보존처리에 들어가 최근 작업을 마무리했다.
경주박물관은 기존 접합재료를 교체하고 표면의 오염물을 제거해 석불의 안전성을 높였으며 불상과 동일한 재질의 암석을 장항리 현지에서 구해 복원 마감재로 사용했다. 대좌 또한 장항리 절터에 남아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로 만들었다.
조각 수법이 우수한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중엽 사실적 조각 양식을 잘 보여주는 불상으로, 실제로 4m가 훨씬 넘는 대불(大佛)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경주 토함산 기슭인 장항리 절터에는 이 불상의 대좌와 서탑 및 동탑 등 2기의 탑이 남아 있다.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석조문화재에 대한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매년 상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손상된 부분이 발견되면 원래의 형태로 회복시켜 미적·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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