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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돈 너무 들어 문제"…매일신문 후보 토론회

후보 모두 현행방식 개선 공감…직선제 폐지엔 이견

이번 지방선거에서 첫 시행되는 교육감 직선제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거센 가운데 대구시 교육감 출마 후보자 모두가 현행 선거방식의 폐지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본사가 주최한 대구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현행 선거방식에 대해 다양한 개선 및 보완책들을 쏟아냈다.

도기호 정만진 유영웅 윤종건 후보는 직선제 폐지를, 김선응 박노열 우동기 김용락 신평 후보는 현행 제도 보완의 의견을 나타냈다.

도기호 후보는"직선제는 대표적인 탁상공론이다. 교육감도 전문직인 만큼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참가하는 확대된 간선제 방식으로 제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만진 후보는"학생을 가르친 사람이 교육감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초·중·고에서 학생을 가르쳐 본 사람으로 후보 등록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유영웅 후보 역시"현행 제도는 무관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로또뽑기와 같다. 교육전문가를 뽑는데 광역단체장 후보와 같은 선거비용이 들게 하는 것도 문제다"며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하는 확대된 간선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종건 후보는"교총회장 시절 교육자치를 위해 주민직선제를 주장해왔지만 과도한 선거비용이 드는 현행 선거방식은 잘못됐다. 앞으로 바꿔야 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은 직선제 방식은 찬성했지만 지나친 선거비용 등으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후보는 정당 혹은 광역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선응 후보는"주민 직선제를 통해 교육자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과도한 비용과 동시선거에 따른 후보자 알리기가 힘들어 정당과의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거방식이 바꿔야 한다"고 했다. 박노열 후보 역시"과도한 선거비용에 따른 폐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동기 후보는"현재의 주민 직선제로서는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릴 방법이 많지 않다. 선출된 교육감이 대표성을 갖기 위해서는 단체장과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거방식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락후보는"간선이나 정당공천에 비해 주민직선제는 긍적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정치인들에 대해 정당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교육감 선거 비용도 정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신평 후보는 "간선제의 폐쇄성, 파벌 등 주민 직선제로 바뀐 원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과도한 선거비용으로 비리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 이 있으므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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