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23일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포스코컵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1대2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대구FC 공수의 핵 장남석과 이상덕은 부상과 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부활을 알렸다.
장남석은 후반 11분 드로잉 된 공을 받아 수비 한명을 제치고 왼발로 오른쪽 골대 안으로 차 넣는 그림 같은 골로 올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장남석은 1년 반 동안 계속된 골 침묵으로 팀 최고 연봉자이자 스트라이커로서의 체면을 구겼지만 이날 골로 올 시즌 뒤늦은 활약을 예고했다.
장남석은 전반 17분 조형익에게 받은 패스를 수비를 등지고 온병훈 앞에 떨어뜨려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고, 후반 34분엔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헤딩슛을 날리는 등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장남석은 2006년 입단 후 염기훈(수원 삼성)과 신인상 경쟁을 벌였고, 2008년에는 정규리그·컵 대회에서 11골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지만 2009년 족저근막염으로 상반기에 거의 뛰지 못한 뒤 긴 슬럼프를 겪어왔다.
이상덕의 부활도 대구엔 희소식이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 대구의 수비라인을 이끌며 활약했지만 지난해 4월 제주와의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이후 시즌을 아예 접고 재활에만 집중해왔다. 올 시즌 들어서도 주로 교체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율하다 이달 5일 제주전에 이어 이날 풀타임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대구FC 이영진 감독은 "이상덕은 지난해 초반 보였던 좋은 컨디션을 찾아가는 중이고, 장남석은 득점이 아니더라도 제공권과 많은 움직임으로 뛰어난 활약을 한 만큼 앞으로 팀의 공수를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포항은 전반 29분 모따의 선제골과 후반 9분 황진성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최근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포항 박창현 감독대행은 "올해 컵 대회 스폰서가 포항의 모기업인데다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예선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만 하면 월드컵이 끝나고 대표팀 차출 선수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충분히 욕심낼 만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사진) 대구FC의 스트라이커 장남석이 포항과의 포스코컵 조별 첫 경기에서 후반 11분 상대 수비를 뚫고 슈팅을 날리고 있다. 대구FC 제공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