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 결과를 두고 인터넷에 떠도는 유언비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발표 이후에도 숙지지 않고 있는 유언비어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제 전문가들이 동참한 천안함 조사의 결과에 대해서는 북한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삼가 오던 야권에서도 결과 발표와 대통령 담화 이후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는 등 조사 결과에 동의하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유언비어는 음모론과 은폐론이 대부분이다. '미국과 한국이 짜고 자작극을 저질렀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나 '한미 합동 훈련 중 오폭설' '좌초설' '선거용' 따위다. 그러나 이들이 과학적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에선 1번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거나 '소형 잠수정은 중어뢰를 쏘지 못한다' '어뢰가 터지면 프로펠러가 남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미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잘못된 주장임이 밝혀졌다.
유언비어의 확산에는 유력 인사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한몫을 하고 있다. 전문 지식과 경험이 없음에도 자신의 상상력을 근거로 정부를 비판하거나 지방선거와 겹친 것을 내세워 음모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거와 국가 안보는 별개 사안이다. 또 전문가들의 과학적이고 객관적 주장을 근거 없이 비판하는 것은 지식인의 자세가 아니다. 무책임한 발언이 유언비어를 낳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주장과 입장의 개진은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주장의 정당성은 진실이 담보돼야 한다. 정부 발표마다 트집을 잡고 무조건적 의혹을 제기하고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거짓과 억지 주장은 천안함 사건을 저지른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에 다름 아니다. 유언비어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몰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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