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동안 적군 263명 사살, 전차 6대 파괴, 자국 무공훈장 33개, 우방국 무공훈장 6개, 이등병에서 중위까지 7계급 연속 특진. 이 정도는 돼야 전쟁영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2차 대전 유럽전선에서 활약한 미국의 오디 머피가 그 주인공이다.
1924년 6월 20일 텍사스주에서 가난한 소작인의 20형제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너무 가난했던 그의 가족은 저녁식사는 사냥한 들짐승으로 해결해야 했는데 머피가 그 '임무'를 맡았다. 그의 귀신 같은 사격솜씨는 이때 다듬어졌다고 한다. 2차 대전이 터지자 군에 입대하려 했으나 160㎝, 48㎏의 허약한 몸 때문에 해병대, 공수부대, 해군에서 모두 퇴짜를 맞은 뒤 가까스로 육군에 들어갔다. 1943년 7월 이탈리아 전선을 시작으로 전투 때마다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1960년 소령으로 명예제대한 뒤 배우로 변신해 자신의 자서전을 각색한 '지옥의 전선'(To hell and back)을 포함, 모두 4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지옥의 전선은 1975년 '죠스' 개봉 이전까지 유니버설 영화사의 최대 흥행작이었다. 1971년 오늘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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