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당시 을사늑약의 체결을 반대하는 명 논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날에 목놓아 통곡하노라)을 쓴 항일운동가 위암 장지연 선생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26일 경북대 상주캠퍼스 애일당에서 열렸다.
장지연기념관건립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당시 사건의 105주년을 맞아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의 '위암 장지연 선생의 언론활동과 국학연구를 통한 항일'이란 발제로 언론인 장지연의 활동과 시일야방성대곡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언론인으로서 수행했던 역할과 업적을 당시 언론 상황에 비춰 조명했다. 정 교수의 발제에 대해 남시욱 광화문포럼 회장(전 문화일보 사장), 김호종 상주박물관장(안동대 명예교수), 한국선 대구일보 사장, 강효일 상주동학 농민혁명회장이 토론을 펼쳤다.
하경문 장지연기념관건립위원회 위원장은 "위암 선생은 상주가 배출한 구국 언론인으로서 실학자이자 개화사상가였다"며 "학술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장지연 선생의 유업을 되새기고 그 위업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장지연 선생의 출생지인 상주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발제를 한 정진석 교수는 "위암 선생은 언론인이면서 유학자였고 실학자이자 견세학자이면서 개화사상가였다"며 "일본의 침략으로 국운이 기울던 시기에 언론을 통한 구국운동에 앞장섰던 논객이며 많은 저술을 남겼던 국학자였다"고 당시 시대 상황과 장지연 선생의 언론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장지연 선생은 당시 황성신문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일본 헌병대의 삼엄한 총칼이 번뜩이는 가운데서도 '시일야방성대곡'이란 논설을 써 투옥된 항일운동가라는 것. 정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에서는 장 선생을 친일언론인으로 격하하려는 문제 제기가 있어 학술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남시욱 광화문포럼 회장은 "장지연 선생은 1880년대 신채호, 박은식 선생 등과 활동한 훌륭한 언론인으로 자랑스럽다"며 "발제한 정진석 교수의 주장에 적극 찬성하며 장지연 선생의 친일논의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잘 파악하여 항상 균형있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종 상주박물관장도 "위암 선생의 친일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장지연 선생에 대한 인식에 혼란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라며 "장지연 선생을 참으로 기리고자 한다면 친일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보다 설득력 있는 논리전개가 필요하며 그후에 상주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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