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의 '타임캡슐' 시리즈는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우리 주변의 의미 있는 공간을 사진으로 찍은 후 그 위에 삼차원 입체로 나타난 투명한 용기 속에 생물체를 넣는 작업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한다. 사진을 찍은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캡슐에 담는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대구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가 택한 대구의 공간은 대구백화점 광장과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노천강당, 건들바위, 고모역, 그리고 미군부대다. 공간들이 가지는 역사성과 의미를 사진작업과 함께 타임캡슐을 통해 드러낸다.
건들바위 앞 생물체는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하는 형상으로 타임캡슐 속에 들어 있다. 대구 야경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는 7, 8개의 다양한 생물체가 등장해 밤 하늘에서 색색깔의 형상으로 춤을 춘다. 그들로 인해 대구의 의미와 풍경이 뒤틀려보인다. 전시는 갤러리 분도에서 26일까지 열린다. 053)426-5615.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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