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을 하고 우연히 차를 타고 지나다가 길에 붙어 있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 들어선 곳이 보덕사이다. 그날, 공양주 보살이 가죽 순으로 가죽 전을 부치고 있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보덕사에 들어와 근 1년을 살고 있다. 난 비 오는 날이면 절 주변의 가죽 순을 따서 찾아오는 이를 위해 전을 부친다. 때로 아이들이 함께 오는 사람이 있으면 작은 전을 부쳐 아이들에게도 준다.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느꼈던 것처럼 사람의 향기를 느낀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집 맛자랑을 보면서 꼭 한번 참여하고 싶어 용기를 냈다. 이젠 컴퓨터 속에서도 사람 향기가 난다.
※해물 가죽 전
재료:가죽 잎 100g, 실파, 밀가루, 조갯살 1/4컵, 물오징어 1/2마리, 게맛살, 새우살 1/4컵, 소금, 후추
부침반죽:다시마물 3/4컵, 달걀 1개, 부침가루 1컵, 소금, 후추
양념간장:집간장, 매실청, 마늘, 고추, 깨소금, 참기름
※만드는 법
1. 가죽 잎과 실파를 다듬어 씻어 알맞게 자른다.
2. 다듬은 실파를 반으로 나누어 뿌리와 잎 부분을 서로 엇갈리게 놓고 밀가루를 뿌린다.
3. 오징어, 조갯살, 새우살, 게맛살 등 해산물을 손질하여 준비해 둔다.
4. 3의 손질한 해산물을 모두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을 조금 넣고 버무린다.
5. 부침반죽 재료를 볼에 넣고 잘 푼다. 이때 다시마물을 넣어야 깊은맛이 난다.
6.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밀가루를 묻혀둔 실파를 부침반죽에 적셔 뿌리와 잎이 엇갈리게 놓고 부침반죽을 적당량 부어준다.
7. 버무려 두었던 해산물을 실파 위에 골고루 얹어주고 달걀 1개를 풀어서 해산물 위에 골고루 뿌린다.
8. 가장자리가 파삭한 느낌이 들 때까지 지진 후 뒤집어 익힌 후 마지막에 가죽 잎을 얹고 타지 않도록 살짝 익혀 양념장과 함께 낸다.
9. 쌀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일품인 안주가 된다.
※가죽나무 혹은 가중나무라고도 불리는 참죽나무의 잎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여 지혈 작용과 위장질환 등에 효과가 좋다.
이호성(충북 음성군 원남면)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간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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