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대구 팔공산에 스님들의 장터(승시·僧市)가 선다. 대구시와 동화사는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팔공산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일원에서 '팔공산 승시'를 재현한다. 고려시대 이후 대형 사찰이 있던 지역을 중심으로 열렸던 승려들의 장마당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것.
이 행사에는 전국의 사찰에서 전해 내려오는 승시 관련 물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뒤 스님들이 직접 만들거나 사고 파는 모습 등을 재현한다. 도자기, 연음식, 연밥, 전통떡, 와편 그림, 죽염, 한지공예, 단청, 가사승복 등을 선보이는 승시 마당에는 칠곡 토향암, 의성 고운사, 해남 대흥사, 고창 선운사, 보은 법주사, 영천 은해사, 평창 극락사, 김포 불각사 등 전국 20개 사찰 및 불교단체 스님 50명과 불자 200여 명이 참여한다.
다도와 사찰음식마당에선 500여 명의 스님들과 불자들이 한국 고유의 전통 사찰 음식을 시연하고 불교의 차 명상 공간도 마련된다.
또 승시에는 목탁 및 닥종이인형 만들기, 서각, 목판화, 단주 만들기, 호흡에 맞춰 절하는 법, 발우공양 시연 등 불교문화 체험마당을 갖추며 야단법석, 대북, 법고, 외줄타기, 북청사자놀음, 선무도, 사찰학춤 등 마당놀이도 벌어진다. 전통 다비장, 부인사 초조대장경 천년·영상관, 전통등 등 전시마당도 볼거리다.
승시를 기획한 선문스님(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은 "팔공산 승시는 전국 사찰에서 전승·보존되고 있는 전통 문화유산의 교류의 장이자 역사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곳이다. 특히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대구가 자랑하는 문화행사로도 인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승시:고려 시대와 조선시대에 사찰에서 승려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팔던 시장. 고려 시대 때는 전국의 두,세 곳에서 열렸으나 조선 시대에는 팔공산 부인사 부근에서 전국 유일의 승시가 열렸다는 구전과 관련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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