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도급업체 대표 잠적…장비 임대업자들 '발동동'

6억 날릴판…원청업체에 지급 요구

김천시내~지례면 교리 간 국도확장공사 하도급을 받은 건설업체 대표가 장비임대료 등 6억여원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하자 장비 임대업체 대표들이 원청업체에 몰려가 항의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장비 임대업체 대표 20여 명은 12일 이 공사 원청업체인 김천시 구성면 A건설회사 현장사무실에 몰려가 "하도급 업체 대표가 장비임대료와 식대, 유류비 등 총 6억8천여만원의 거래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보름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들은 "하도급업체 대표가 체불된 장비임대료 등을 지급하기로 약속해놓고 지난달 24일 발주처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도급 기성금 3억9천200만원을 직불로 받은 후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장비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심각한 자금난에다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원청업체에 하도급 업체가 예치한 이행직불보증금(공사금액의 20%)에서 결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원청업체 측은 "하도급 업체가 부도가 난 상태가 아니고 대표가 잠적한 상태여서 규정상 이행직불보증금에서의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착공된 이 도로공사(총 연장 9.66㎞ 공사비 817억원)는 2016년 완공 예정인데 원청업체가 저가입찰(65%)로 낙찰받은 금액에서 또다시 하도급을 줘 그동안 적자를 이유로 수차례나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하도급 업체는 전국 10여 개 건설현장에서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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