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이라고 하면 보통 외관을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는 것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튜닝족들은 외관보다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튜닝에 집중한다. 최근 튜닝 트렌드도 점차 외관에서 내부 성능 위주로 바뀌고 있다.
대체로 튜닝 초보자들은 외관에 손을 대지만 차츰 기술과 지식이 쌓이면 좀 더 빠르고 강력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내부 부품을 바꾸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전문지식과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자동차나 스쿠터, 자전거 등에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동호회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튜닝 정보를 교환하고 대회에도 참가한다. 대구의 스쿠터튜닝동호회 'PIT-IN'(피트인, cafe.naver.com/motopitin)도 그러한 동호회 가운데 하나다. 현재 130명 정도의 회원이 있는 이 동호회는 20대 대학생부터 30대 중반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가입돼 있다. 이들은 주말마다 대구 인근 카트장에 모이거나 대구스타디움, 두류공원 등에 모여 친목을 도모한다.
운영자 한주희(27'튜닝업체 'pit-in' 대표) 씨는 "우리 동호회는 성능 위주로 튜닝한 회원들이 주류"라며 "튜닝을 위해 1천만원 이상 투자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비용이 상당히 부담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125㏄ 스쿠터의 최대 속도는 시속 100㎞인데 성능 튜닝을 해 시속 150㎞까지 나오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희열을 느낀다.
회원들은 이런 튜닝 스쿠터를 타고 대회에 참가한다. '태백 로드레이스' 등 두 달에 한 차례꼴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다른 튜닝 스쿠터와 성능 경쟁을 펼친다는 것. 피트-인 회원들은 이 같은 대회에서 상을 수차례 획득하는 등 성적도 좋은 편이다.
한 씨는 "회원들끼리 모이면 엔진과 구동계 쪽의 새로운 부품들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탈 수 있을지를 상의한다"고 말했다. 내부 부품을 바꾸는 거라 안전도 그만큼 신경 쓴다. 튜닝을 잘못해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타는 방법도 주요 토의 거리다. 한 씨는 "안전하게 타기 위해 하나에 60만원 하는 부츠를 구입하는 등 장비값만 기본 1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자전거의 경우는 주로 MTB나 로드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이 성능 위주로 튜닝을 많이 한다. 프레임 등을 바꿔 무게를 되도록 줄이고 기어를 튜닝해 좀 더 다양하게 변속하고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변환한다. 바이크드림 서변점 정재우 사장은 "MTB를 타는 사람들 가운데 80% 이상은 기어나 브레이크 등을 튜닝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PC에서도 성능 위주의 튜닝이 성행하고 있다. 고성능의 PC는 상대적으로 열과 소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 쿨러를 좀 더 특수한 쿨러로 바꾸어준다. 또 PC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하드를 쪼개서 쓰기도 한다. 같은 용량의 하드 두 개를 하나의 번호로 묶어 컴퓨터가 하나의 하드로 인식하게 하는 편법을 사용해 속도를 높이는 것. 이 밖에 CPU를 오버클로킹(처리속도를 인위적으로 실제 성능보다 빠르게 조작하는 것)하는 등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튜닝법을 사용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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