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마늘이 올해 '귀하신 몸'이 됐다.
마늘 주산지 영천 신녕에서는 요즘 '지나가는 개도 5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늘 재배농가마다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영천시에 따르면 올해 마늘값 폭등으로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영천지역 재배농가는 150여 가구이며, 5천만원 이상 소득을 올린 농가도 350가구에 달한다.
농가와 계약 재배한 마늘을 수매하고 있는 영천의 지역농협의 수매가는 상품이 1㎏에 4천600원으로 지난해보다 2.5배나 올랐다.
마늘값이 폭등한 것은 이상저온으로 전국 생산량이 27%정도 감소했고 재배면적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대 마늘 수입국인 중국 현지 마늘값도 작년 1t에 550달러에서 올해 1천500달러로 2.7배나 인상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한지마늘 주산지인 의성의 마늘 농가들도 올해 대박을 터뜨렸다.
의성군과 농협, 마늘 농가에 따르면 올해 의성지역의 마늘 가격은 작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마늘 한 접(100톨) 특상품은 5만원, 상품 4만5천원선, 중품 2만2천∼3만5천원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농협의 마늘 수매가(톨 둘레 4cm 이상)도 kg당 9천원으로 결정돼 작년 4천200원에 비해 배 이상 올랐다.
이같은 마늘 가격에 농민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의성지역 마늘농가들은 "올해가 마늘 농사를 지은 이후 최고 가격을 기록하는 것 같다"면서 "저온 현상과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조금 감소했지만 소득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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