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정생 문학관' 국비 건립 결론날 듯

안동시·교육청 폐교활용 갈등 해결 실마리

지난해 3월 폐교된 안동 일직남부초등학교를 둘러싼 안동시와 안동교육청의 1년 동안의 갈등 해결에 정치권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지난해 이미 이 학교를 경쟁입찰로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한차례 공고한 안동교육청과 수의계약을 통해 고 권정생 선생 문학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뒤늦게 나선 안동시가 1년여 동안 이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같은 양 기관의 갈등에 한차례 개입했던 김광림 의원이 최근 계속해 오고 있는 '민생투어'에서 "권정생 문학관 조성은 국비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밝혀 사업규모 확대와 문학관의 순조로운 조성을 위해 안동교육청이 폐교를 안동시와 수의계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힘을 보태면서 해결에 본격 나선 것.

안동시는 지난해 3월 안동교육청의 폐교 계약에 대한 업무협의에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을 통한 임대, 매각으로 고 권정생 선생의 유품전시와 아동문학가 등 문인들의 문학 활동공간(문학박물관)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매각을 안동교육청에 공식 요청했었다.

하지만 안동교육청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과의 수의 계약 불가능을 이유로 지난해 9월 경쟁입찰을 통한 매각 방침을 정하고 한차례 매각 공고를 냈으며 6명이 매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올해 3월 뒤늦게 권정생 생가와 연계한 문화관광지 개발 및 문학체험관 건립을 위해 수의계약 요청 공문을 교육청에 보냈으나 지금까지 계속된 협의에도 불구하고 폐교를 둘러싼 계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이달 7일 일직남부초등교를 찾은 자리에서 "권정생 선생 기념 문학관 국비 건립 추진을 위해 힘쓰겠다"며 "내년부터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밝혔다.

김 의원은 기념관 건립 예정지인 일직남부초등학교 현장을 둘러보고 건물이 노후되고 진입로가 좁아 기념관 건립 후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의 불편을 우려했으며 진입로 정비 등을 통해 기념관의 역할과 함께 교육체험장, 아동문학공원으로 조성해 주민들의 쉼터 기능도 할 수 있도록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이날 김 의원의 '권정생 선생 기념 문학관' 국비 건립 추진 입장에 따라 그동안 시·도비로 추진될 계획이던 이 사업이 좀 더 규모 있고 내실 있게 건립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으며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부지 계약 문제 해결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한차례 매각공고를 했으며 6명이 매각의사를 밝혀온 상태"라며 "매각 공고 철회와 안동시와의 수의계약에 문제가 없느냐에 대한 법적 검토 등 자각적인 해결점을 찾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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