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음악을 통해 신도와 인근 주민들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대구 침산동 대구중앙교회는 음악을 통해 지역 교회와 인근 주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교회선교교육문화센터가 교회 2층 본당에서 29일과 9월 5일 두 차례 여는 '클래식'과 '재즈' 음악회는 벌써부터 화제집중이다.
29일 오후 3시에는 음악으로 한국을 알리는 세 자매, '최트리오'의 클래식 연주가 펼쳐진다. 최다은(21·바이올린) 다솔(18·첼로) 다윤(16·피아노) 자매는 대구 출신으로 현재 독일에서 유학중이다. 최트리오는 독일 연방 청소년 콩쿠르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지역 재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찬송곡과 하이든, 바흐, 피아졸라의 명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9월 5일 오후 3시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색소포니스트 이상직이 이끄는 재즈 퀸텟 '펄스'의 공연이 있다. 펄스는 색소폰, 기타, 피아노, 드럼, 베이스로 구성된 재즈 연주 그룹으로 감미로운 재즈 선율을 주민들에게 선사한다.
대구중앙교회 음악의 뿌리는 '음악교실'로 주변에 큰 인기다. 올 초엔 '엘 시스테마'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의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팀이 국내의 적잖은 어린이·청소년 음악교실을 제쳐두고 대구중앙교회 음악교실을 찾았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설립된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유소년 오케스트라 육성재단으로, 빈곤에 좌절한 소외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통해 꿈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이름나 있다. 대구중앙교회 음악교실은 엘 시스테마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베네수엘라 영화 촬영팀이 방문한 것이다.
대구중앙교회에는 연중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1999년 10여 명의 학생들이 바이올린 등을 켠 이래로 매년 400여 명의 어린이·청소년들이 30여 명의 강사진으로부터 음악을 배우고 있다. 서양음악은 물론 국악과 실용음악까지 배울 수 있고, 어린이·청소년과 지역 주민들의 요청으로 최근에는 미술·회화·지리·역사 등의 문화강좌도 개설하고 있다. 음악교실은 2006년 선교교육문화센터라는 이름의 건물을 짓고 지하에 콘서트홀까지 마련할 만큼 성장했다. 몇 해 전부터는 악기를 배우려는 '엄마·아빠' 수강생도 늘고 있다.
대구중앙교회 오상국 집사는 "음악교실 전체 수강생 400명 중 70여 명 정도만 교회에 다닐 뿐 종교의 벽 자체가 없다. 음악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은 교회의 또 다른 이웃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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