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대학들이 정부의 본격화된 '대학 구조조정'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대학 전국 50개 대학에 대해 '학자금 대출 제한'과 함께 내달 8일 해당 대학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들은 교과부 심사 기준에 따를 경우 대구경북권 대학 49곳 중 5~9개 대학이 '고 위험군'에 분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 등록을 기준으로 한 대학별 실질 취업률도 이달말쯤 공개할 예정이다.
'학자금 대출 제한'과 '취업률'이란 이름를 달았지만 수능 원서 접수를 앞둔 시점의 발표는 해당 대학으로서는 사실상 '퇴출 선언'인 셈이다.
교과부의 '학자금 대출 제한' 평가 기준은 재학생 충원율(35%), 취업률(20%), 재정건전성(20%), 전임교원확보율(5%) 등이며 전국 345개 대학 중 하위 15%에 해당하는 B그룹 대학 44개교와 C그룹 대학 6개교를 선정했다.
심사 기준 중 가장 중요 항목인 재학생 충원률의 경우 2009년 기준으로 대구경북권 대학 중 70% 미만인 곳이 4년제 대학은 4곳, 전문대는 5곳이다.
이중 4년제와 전문대 2곳씩은 신입생 충원률이 낮고 중도 탈락율이 10%를 넘어서 재학생 충원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70~80%인 곳은 4년제 7곳, 전문대 4곳등이며 나머지는 안정권인 80% 이상의 재학생 충원률을 나타내고 있다.
취업률의 경우 올해부터는 건강보험 등록을 기준으로 하며 교과부는 이달초 취업률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대학이 인턴이나 조교 등 '대학내 취업'으로 취업률 부풀리기에 나서 재심사를 하고 있으며 이달말쯤 발표할 계획이다.
대구경북권 대학 관계자들은 "학자금 대출 제한 명단이 발표되면 해당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자연스럽게 통폐합이나 퇴출 수순을 밟게 될 수 밖에 없다"며 "취업률 발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모두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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