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많은 사람이 손꼽아 기다렸다. 쉬는 날이 최대 9일이나 되는 징검다리 연휴이기 때문이다. 몇 달 전부터 괜찮은 해외여행 상품은 동났고 국내 유명 호텔'리조트들도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이 때문에 연휴 계획을 못 잡은 이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알차게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적잖다.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실속 있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봤다.
◆체험하며 놀자
추석 연휴에는 뭐니 뭐니 해도 전통놀이 위주로 체험하면서 즐기는 것이 제격이다. 우선 추석 맛보기로 19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우리모습보존회 주관으로 '제11회 한가위대축제-달이 웃네'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퍼레이드와 공연, 부대행사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특히 짚풀공예와 매듭공예, 닥종이공예, 연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가 마련되고 팽이치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 마당도 펼쳐진다.
또 동화나 민속 캐릭터들이 마차를 타고 동구 신암동 대구공고에서 동대구역 광장까지 퍼레이드를 하고 광장에 도착해서는 풍물패와 공연도 연다. 이 밖에 추석 상황극이나 해학적인 마당놀이 등 갖가지 공연이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달서구 장기동에 위치한 달서구첨단문화회관도 가볼 만하다. 야외광장 한쪽에 마련된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널뛰기와 윷놀이, 줄넘기, 투호놀이, 굴렁쇠굴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모두 8가지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21~23일 사흘간 체험장을 개방해 시민 누구나 놀이를 실컷 즐겨볼 수 있다. 덤으로 무료 최신영화도 준비돼 있다. 회관 내 공연장에서는 21·23일 오후 2시에 각각 '아바타'와 '전우치'를 상영한다. 아이와 놀이를 이것저것 해보면서 영화까지 한 편 관람한다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대구 도심을 벗어나 조금 멀리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안동 하회마을에는 최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곳을 찾아 마을을 둘러보고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무료 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해보면 어떨까. 추석 당일과 25'26일 각각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중간에 관객들을 불러내 같이 어울리는 이벤트도 있고 공연 직후 사진 찍기 및 탈 써보기 등 행사도 있다. 더욱이 24일부터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열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박물관서 놀자
도심 속 박물관은 큰 부담 없이 조용하게 가족끼리 시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요즘은 박물관마다 다양한 체험거리도 갖추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특히 시끌벅적한 추석 연휴에 가족끼리 호젓하게 박물관을 찾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추석이벤트도 준비해놓고 있다. 21일 오후 야외광장에서는 사물놀이패들이 쓰는 모자의 일종인 '상모'를 돌리는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전문 사물놀이꾼들이 참가해서 상모를 돌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시범도 보여주면서 체험도 하게끔 한다. 추석 당일인 22일 오후에는 송편 시식 행사가 열리고 23일에는 실내대강당에서 '혹부리영감과 도깨비 난타'라는 전래 뮤지컬 공연도 있다. 대강당에서는 매일 오후 3시 영화 상영도 예정돼 있다. 또 추석 연휴 사흘간 풍선아트 행사도 펼쳐진다.
대구박물관은 지난 7월 리모델링을 통해 새 단장을 하면서 현재 불교유물과 아시아 복식 전시가 진행 중인데 평소 TV에서만 보던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나라들의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의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상설체험관에서는 탁본과 찰흙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팔공산의 산내음을 만끽하면서 방짜유기박물관을 찾는 것도 괜찮다. 이곳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아름다운 놋그릇과 유기 제작과정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야외공연장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19일 오후에는 황해도 강령 지방의 민속탈놀이인 강령탈춤 공연이 펼쳐지고 26일 오후에는 경산시 자인면에서 유래한 민속가면극 자인팔광대 놀이도 개최된다. 2007년 문을 연 경산시립박물관은 어떨까. 경산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을 살펴보면서 갖가지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체험학습실에서는 유물을 직접 만들어보고 선조의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휴(休)하며 놀자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 즐거움을 나누기도 하지만 음식 준비하랴, 식구들을 챙기랴 피곤함도 배가 되는 것이 추석이다. 특히 여성 입장에서는 추석이 한층 힘겨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피로에 쌓인 몸을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추석 연휴 마무리를 스파로 끝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우선 테마파크 온천이 있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풀면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남 창녕 부곡하와이는 추석 연휴에 분수광장 등지에 널뛰기나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 코너를 만든다. 부곡하와이는 78℃의 유황온천수를 자랑하는 대정글탕과 야외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파니아, 온천수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파도풀장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에 위치한 스파밸리도 워터파크와 바데풀, 발한실'온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통적인 온천을 원한다면 가깝게는 경산 남산면의 상대온천과 청도 화양읍의 용암온천을 들 수 있다. 상대온천은 국내 유일의 맥반석온천으로 온천수가 강한 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용암온천은 천연광천온천으로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바데풀이나 아쿠아테라피, 테마탕 등의 부대 시설도 갖추고 있다. 멀리 눈을 돌린다면 울진 덕구온천'백암온천 등이 있다.
경북을 벗어난다면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도 추천 온천이다. 이곳은 18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 행사로 3대가 함께 방문하면 30%를 할인해준다. 또 연휴 기간 중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스파 이용권, 레스토랑 식사권, 세계꽃식물원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실내 바데풀과 실외 유수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야외 이벤트 스파에선 가을을 맞아 해바라기, 국화, 장미 등 다양한 꽃탕도 선보이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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