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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스피, 기는 코스닥…안전한 대형주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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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관련 업종 불확실성 탓

코스피는 웃고 있지만 코스닥은 울상이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1년 가까이 갇혀 있던 박스권을 탈출하며 1,800선을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 21일 종가기준으로 500선을 내준 뒤 두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500선을 넘지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종목의 평균 매매단가 차이도 50%가량으로 벌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현재 코스피시장 종목의 평균 매매단가는 1만7천713원, 코스닥시장은 3천53원으로 종목당 평균 매매단가가 1만4천660원이나 차이 난다. 이는 지난해 말 코스피 1만3천143원, 코스닥 3천150원으로 차이가 9천993원이었던 것에 비해 46.7%나 벌어진 것이다. 이는 코스피지수는 지속적으로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거나 오히려 떨어졌다는 뜻이 된다.

코스피는 펄펄 나는데 왜 유독 코스닥만 부진한 걸까.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여건에서 중소형주보다는 안전한 대형주에 관심이 집중된 탓으로 보고 있다. 기업 실적 개선의 열매를 대기업이 집중적으로 누리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124%나 급증한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4.7% 높아지는데 그쳤다.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의 러브 콜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9조원 이상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순매수액이 2천894억원에 그쳤다. 또 주가가 오를 때마다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는 현상이 거듭되면서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 매수세로 매물을 받아내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매수세가 약해 펀드 환매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 게다가 네오세미테크 퇴출 논란 등 일부 코스닥 상장자들의 부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도 있다.

코스닥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주 위주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는데다 코스닥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IT 관련 업황의 불확실성의 커지고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외국인이 자동차와 철강 등 경기 반등 수혜주와 우량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경기 반등과 해외 증시 안정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플레이가 재개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대형주 중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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