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 릴레이] 코레일 대구본부 박노진 기관사

선행에 물불 안가리는 '저돌기관차'

코레일 대구본부 박노진 기관사
코레일 대구본부 박노진 기관사
김동옥 동대구노숙인쉼터 소장
김동옥 동대구노숙인쉼터 소장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이 자신을 힘들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동대구노숙인쉼터를 운영하면서 저에게도 많은 어렵고 힘든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고 위안을 받고 싶었습니다. 오늘 제가 칭찬을 하고자 하는 분은 이럴 때마다 도움을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고민을 함께 나누어 주시는, 코레일 대구본부 대구기관차승무사업소에서 기관사로 근무하면서 20년 넘게 아람회 봉사활동 단체를 이끌며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박노진 님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강산이 두번이나 변할 동안 한결같이 대구기관차승무사업소 아람회를 이끌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 오신 분입니다.

박노진 님은 대구기관차승무사업소에서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이십니다. 제가 알기로는 기관사라는 직업이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교번근무로 신체적 리듬이 깨지기 쉽고 잦은 야간 근무, 명절이나 휴일에 고객님의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남들처럼 쉬지도 못하는 힘든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늘 짬짬이 시간을 내시어 어린이재단의 후원, 안나요양원 봉사활동, 동대구노숙인쉼터 지원, 대구시 동구 지역의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연탄보일러 시공, 도배 등 좋은 일을 꾸준히 해 오고 계신 분입니다.

동대구노숙인쉼터를 운영할 때 노숙인 쉼터가 혐오시설이라고 아무도 건물을 임대해 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이 때 박노진 님을 알게 되어 지금의 노숙인 쉼터가 있는 곳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도 계속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정말 어렵고 힘들 때 도움을 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때의 일입니다. 아람회 회원들과 동구의 어려운 홀몸노인들을 위해 연탄보일러 설치와 벽지를 도배하러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이것저것 자꾸 도와주려고 하다가 일을 너무 벌여서 아람회 회원들은 그때 이후로 박노진 님을 '일떠버리 박'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처럼 어려워하는 불우한 사람들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신답니다.

사회는 아직도 어둡기만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라는 말도 믿기가 힘들 정도로 아직도 잘사는 사람보다 못사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앞으로도 박노진 님과 같은 남을 위하고 아낄 줄 아는 분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가슴은 따뜻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살기에 행복한가 봅니다.

김동옥 동대구노숙인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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