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僧市' 대성황 사흘간 15만명 찾아

1일 대구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내에서 승시(僧市)가 열려 스님들이 사찰에서 사용하더 물건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 승시는 고려·조선시대 사찰 주변에서 승려들이 물건을 교환했던 시장으로, 이번 재현 행사는 근대 이후 처음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일 대구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내에서 승시(僧市)가 열려 스님들이 사찰에서 사용하더 물건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 승시는 고려·조선시대 사찰 주변에서 승려들이 물건을 교환했던 시장으로, 이번 재현 행사는 근대 이후 처음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에서 처음으로 재연된 '승시'(僧市)가 사흘 동안 15만 명이 찾는 등 성황을 이뤘다.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명맥이 이어지다 끊긴 스님들의 산중 장터로 팔공산 승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범일·허운)가 1일부터 사흘 간 팔공산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관람객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전국 사찰의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스님들이 생필품을 바꿔가는 모습 재연'을 비롯한 '연밥 먹기', '목탁 만들기', '단청 그리기', '황차 제다법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태현(48·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는 "수백년 전 산중 스님들이 자급자족하며 조달했던 생활물자들을 면면이 신비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허운 스님(대구불교방송 사장)은 "고유의 장터 문화는 단순히 사고파는 상행위의 모습이 아니었다. 옛 스님들의 청빈하고 건전한 소비문화 정신이 바로 승시가 추구하는 참 의미다"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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