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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동의없이 번호이동… '내 마음대로'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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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태 복귀 요구에 "그냥 해지해라" 횡포

통신사 간에 가입자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가입자 동의없이 번호이동을 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포항에 사는 이종대(48) 씨는 지난달 26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포항 연일읍 부친의 집에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 씨는 평소 병환으로 고생하는 아버지(84)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나 싶어 불안한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러나 다행히 부친에겐 별다른 일이 없었고 집에 있는 전화가 수신이 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이틀 전 SK브로드밴드에서 찾아와 기존에 가입돼 있던 KT를 끊고 일방적으로 번호이동을 시킨 탓에 전화가 수신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씨는 부친을 통해 가입 신청을 하거나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SK 측에 항의했으나 SK 측은 가입동의 녹취를 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SK 측의 답변에 대해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으나 회사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이 씨는 며칠 동안 SK 측 대구센터와 본사 고객센터 등을 상대로 항의했으나 가입자 확보에 나선 협력사의 실수라는 등 회사 측은 핑계를 대며 떠넘기기에 급급했다고 했다. 또 KT로 원상복구를 요구하자 오히려 해지신청을 할 것을 요구하는 등 회사 측은 횡포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번 일을 보면 우리집 말고도 시골에 있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번호이동을 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면서 "자기네들 마음대로 번호이동을 시키고 항의하면 나 몰라라 하는 행태는 대기업의 기업윤리를 의심케 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번호이동 과정에서 실사용자와 요금납부자 사이에 의사 전달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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