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화엔 우리 선조들의 혼 고스란히" 권정순 소장

하회·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민화전 연 하당 권정순 소장

"하회·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으로 등재된 것은 오랜 전통문화를 잘 지키고 보존한 때문이죠. '민화'도 5천년 동안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민속과 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계승하면서 전통문화와 맥을 같이하고 있어 특별전을 마련했어요."

4일부터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기념 '민화전'을 마련하고 있는 하당(荷塘) 권정순(61·사진) 계명대 한국민화연구소장은 오랜 세월 선조들의 혼이 담긴 민화를 통해 고집스럽게 전통을 지켜온 하회·양동마을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번 민화전에서는 권정순 소장의 작품을 비롯해 계명대·안동대 평생교육원에서 가르친 문하생들과 회원 작품 40여 점이 전시하고 있다. 십장생을 비롯해 호랑이나 새와 꽃 등 온갖 동·식물들이 특유의 색감으로 표현되고 있다. 전시회는 부귀영화, 불장생, 다산 등을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려는 뜻도 담고 있다.

이 전시회를 준비한 권 소장은 계명대 미술대 특임교수와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장, (사)한국민화작가회 대구·경북지부장 등을 맡아 오면서 대구·경북지역 전통민화가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 인물로 대학과 민간에서 많은 제자를 배출하고 있다.

권 소장은 "민화는 민중들에 의해 그들이 공유하고 느끼는 기쁨과 아픔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민중들이 소망과 기원을 담아내고 있다"며 "단순하고 간결한 처리기법과 달리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혼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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