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孫안에 있는 사람 누구? 민주 당직개편설

손학규 "축제 끝"… 금명 직할체제 관측, 원내 의원 20여명과 자축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일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와준 원내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김부겸 전혜숙 박은수 의원 등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을 포함해 20여 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자축연을 벌인 것이다.

손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겸손하고 더 많은 반성과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로운 민주당을 건설하자"며 "축제는 오늘로 끝이고 앞으로는 피 흘리는 마음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령군처럼 행동하지 않겠다"던 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현안 논의나 권력 구조를 급격하게 자신 쪽으로 기울여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세균 최고위원이 경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있고 정동영계 의원들까지 예의 주시하고 있어 당 화합을 위해 당분간 '낮은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도 "당내 화합을 위해 우리는 물러서 있는 게 좋다"며 "절대 나서지 말자"고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 대표의 발언과는 다르게 권력의 속성상 대표 직할체제로 금명간 후속 당직 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손 대표의 의중을 간파할 줄 알면서 수족처럼 일할 수 있는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대변인에는 반드시 '손의 사람'이 기용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사무총장의 경우 3선의 김부겸 의원이, 비서실장에 조정식·양승조 의원이, 대변인에 우제창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정책위의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막후 지원 역할을 했던 강봉균 의원이 유력하지만 두 달밖에 안 된 전병헌 의원이 정책의 연속성을 감안해 잔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손 대표가 임명하게 될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 대구경북에 한 석을 배정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영남권에 무조건 한 석을 배정할 것으로 예상되나 부산경남의 경우 현역의원이 있는데다 당 지지세도 대구경북보다 높아 '불모지 배정 원칙'에 따라 대구경북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지역에선 누구를 최고위원으로 추천할지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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