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맞는 순간 '넘어갔다' 생각…이겼구나!"

박한이, 역전 스러런 결승포…1회엔 빨랫줄 송구 실점 막아

"내가 키 플레이어가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키 플레이어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별은 단연 박한이였다. 박한이는 경기 전 키 플레이어로 자신을 지목한 선동열 감독의 예언을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드라마로 엮어냈다. 3대5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 2루에서 두산 마무리 정재훈의 가운데 높은 포크볼(126㎞)을 힘껏 걷어올려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 한 방 덕분에 삼성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리를 챙겼다.

박한이는 "노리던 공에 제구가 높았다.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았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 여겨 손을 번쩍 들었는데 공이 힘을 잃는 것 같아 순간 긴장했다. 펜스를 넘어나가는 걸 보고 이겼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톱타자로 기용된 박한이는 큰 경기인 만큼 출루율에 집중하려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박한이는 3회와 4회에는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7회에는 볼넷을 골라 찬스를 후속 타자에게 연결했다. 그리고 8회 승패를 한 순간에 뒤집는 홈런 한방으로 '별'이 됐다. 5타석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박한이는 1회 초 수비 때 홈으로 뛰던 정수빈을 빨랫줄 송구로 홈에서 잡아내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박한이는 "우리는 불펜진이 막강하다. 타자들이 3, 4점만 뽑아주면 쉽게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불펜의 믿음이 있었기에 뒤집으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전날과 경기 직전 자신을 키 플레이어로 지목한 선동열 감독을 활짝 웃게한 대단한 활약이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전적(7일)

두 산(1패) 000 230 000 - 5

삼 성(1승) 002 000 04X - 6

△승리투수=권오준(1승) △세이브투수=안지만(1세이브) △패전투수=정재훈(1패) △홈런=김동주 1호(4회2점·두산) 박한이 1호(8회3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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