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T옷' 입은 섬유, 점점 똑똑해진다

대구 '스마트섬유' 개발 주력도시 급부상

섬유가 똑똑해지고 있다. 얇은 소재로 강추위를 견디게 하는 고전적 섬유에서 바이러스를 잡고, 실시간 정보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섬유에 이르기까지, 아웃도어 의류용 섬유가 첨단 기술과 만나 '스마트'해지고 있는 것. 특히 대구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 섬유 개발을 주도하면서 '섬유 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스마트 대구섬유

대구는 섬유에 IT기술을 접목시켜 '섬유=사양 산업'이란 공식을 깨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섬유개발연구원은 2000년부터 폭 넓은 섬유 연구를 해 온 결과 ▷MP3 컨트롤 의류 ▷솔라 셀(Solar cell) 의류 ▷섬유기반 압력센서 ▷LED 발광의류 ▷U-헬스웨어(healthwear) 등 다양한 차세대 섬유 제품을 개발했다. 지적재산권과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차세대 의류 산업을 선도할 미래 섬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것.

지난해엔 센서의 전기적 특성을 섬유에서 도출, 기존 면적 센서의 단가 절감과 섬유센서 신시장 창출을 유도하게 하는 섬유기반 센서 제품을 개발했다. 이 섬유는 앞으로 자동차 시트, 낙상 방지용 카펫, 위치추적용 센서, 홈(Home) 통합 컨트롤 제어 제품 등에 응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에도 큰 열매를 얻었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렉서블 솔라 셀(Flexible Solar-cell) 패널을 의류와 가방에 접목하는 데 성공했다. 패션산업연구원 측은 "배터리의 한계성을 지니고 있는 IT기기의 충전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게 됐다"며 "현재 등산복, 크로스컨트리, 서류가방, 핸드백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도성 섬유를 옷을 만들 때 삽입, 심박수(EMG)를 측정하는 U-Healthwear를 개발했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광원인 LED를 의복에 접목해 경찰복, 환경미화원·야간 근로자 근무복, 엔트테인먼트 웨어(스키복, 파티복 등)에 활용하고 있다.

◆세계도 스마트 섬유 열풍

세계적으로도 스마트 섬유 바람이 거세다. 개발 영역이 무궁무진한 데다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가 주도로 학계와 군(軍) 컨소시엄 형태로 섬유직조 기술에 정보, 바이오, 나노기술, 군사관련 스마트 섬유 등의 융합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 주도의 상용화용 스마트 섬유 개발연구도 활발하다. 유럽도 바이오 기술, 나노 기술 등을 지닌 첨단 섬유 제품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파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스마트 섬유 시장은 세계적으로 2008년 1천600억달러에서 2018년 2천20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패션산업연구원 조광년 연구원은 "앞으로 섬유 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공생 구조로 큰 발전을 이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과거 대구 섬유 인프라의 장점을 적극 살리고 차세대 섬유 개발에 노력한다면 섬유 산업은 대구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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