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산업용품 유통기업인 크레텍책임㈜는 5년 만에 매출액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처럼 단기간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데는 전문 경영컨설팅을 통한 인사 시스템 개선과 중장기 전략 수립이 큰 힘이 됐다. 연봉 협상 시기만 되면 빗발쳤던 직원들의 이의 제기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성과 평가지표와 보상 체계를 만든 뒤로 잠잠해졌고, 매년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세운 영업 전략은 매출 상승의 힘이 됐다. 이 업체 최영수 사장은 "중장기 전략을 세운 뒤 직원들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준 결과,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단편적이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경영에 전문 컨설팅을 접목해 성과를 올리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인사·조직, 영업·마케팅, 재무·회계, 생산·품질 등 분야별로 경영 상태를 진단하고 장기 발전 전략 수립과 노사 관계 개선, 종업원 마인드 개선 등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대은경제연구소 기업경영컨설팅센터에 따르면 경영컨설팅을 의뢰한 기업은 2005년 6곳에서 2007년 55곳, 2009년 71곳 등으로 5년 만에 10배 정도 늘어났다.
포스코 외주협력업체인 ㈜화남테크는 체계적인 종업원 마인드 관리를 통해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냈다. 3년 전 4개 회사를 통합해 창립한 화남테크는 노사 갈등 뿐만 아니라 과거 직장 출신 별로 직원들 간에 알력도 심했다. 직원들은 다른 외주협력사에 비해 인센티브가 적다며 경영진을 불신했고 상사와 부하, 부서 별로도 의사 소통이 거의 안 되는 상황이었다. 기업경영컨설팅센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수 차례 열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 경영진은 현재 회사의 재무 상태와 비전에 대해 끊임없이 구성원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불과 2년 만에 이 업체는 포스코의 외주협력사 평가에서 하위권에서 최상위 등급으로 격상됐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인증한 인적관리우수기업 베스트HRD에 선정됐다.
자동차부품업체 ㈜영진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했다가 노사관계 개선까지 덤으로 얻었다. 기업의 학습문화 구축을 의뢰했던 이 업체는 경영진과 직원들 간에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컨설팅의 조언에 따라 학습팀 별로 경진대회를 여는 과정에서 경영진은 직원들의 참여 열기에 크게 고무됐고, 포상금과 활동비를 지원하는 등 노사간에 협조 분위기가 조성됐다. ㈜영진은 2006, 2008년 전국학습조직화성과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노사화합 부문에서도 각종 상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경영컨설팅은 지역에서 전문 기관을 찾기 힘든데다 비용 부담이 적지 않고, 사후 관리 서비스도 부실한 경우도 적지 않다. 대은경제연구소는 컨설팅 비용의 50% 이상을 대구은행이 부담하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적고, 외지 업체와 달리 지역 기업 가까이서 언제든지 방문해 사후관리를 해준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은경제연구소는 2006~2008년까지 3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시스템 구축과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의 사회적기업 16곳을 컨설팅했고, 올해도 20곳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진병용 대은경제연구소장(대구은행 수석부행장)은 "지역 기업들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부각될 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과 그린비즈 인증, 인벤토리 구축 등 환경컨설팅 부문에서 지역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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