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국민유격수 박진만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를 꿰찬 김상수가 처음 맞은 큰 무대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운명이 걸린 플레이오프 5차전. 김상수는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과시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9번 타자 김상수는 4회 말 0대5에서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놓자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을 4대5 턱밑까지 쫓아가는 귀중한 점수를 뽑았다. 김상수의 진가는 5대5로 맞선 연장 11회에 빛을 발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간 김상수는 임태훈의 폭투 때 3루를 파고들어 투수의 페이스를 흔들었고, 박석민의 내야안타 때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치열했던 PO의 결승점을 자신의 발로 마무리했다.
삼성 류중일 코치는 "도무지 겁이 없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넘친다"고 칭찬했다.
앞서 김상수는 포스트시즌 첫 무대인 7일 1차전에서도 2대5로 뒤진 8회 2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추격에 불을 댕기며 박한이의 역전 스리런을 이어주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도 0대4로 끌려가던 8회 1사 2루에서 우중간 안타로 타점을 보탰다.
PO 전 경기에 출전, 19타수 9안타(타율 0.474), 5타점으로 화력을 뽐낸 그는 최종 MVP를 뽑는 기자단 투표에서 1·4차전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한이에 5표 뒤진 21표(2위)를 얻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전적(13일)
두 산 050 000 000 00 - 5
삼 성 000 401 000 01 - 6
△승리투수=장원삼(1승) △패전투수=임태훈(1패1세이브) △홈런=최형우 1호(4회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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