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구고등학교가 앞서가는 인성교육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대상은 청구고가 2001년 독자적으로 개발·운영 중인 E.D.D(Ego Discovery Development:자아발견성장) 교육과정으로,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속에서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것.
E.D.D 팀장을 맡고 있는 청구고 이동우 교사는 "E.D.D가 지향하는 목표가 전인교육과 꼭 맞닿아 있다"며 "실제 이 수업에 꾸준히 참가한 학생들은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인성을 갖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E.D.D 프로그램은 청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1학년 경우 매주 2시간씩 인성·진로 교육을 받고 있으며, 2학년은 '전문직업인과의 만남' '전공학문과의 만남' '대학과의 만남' '명사와의 만남' 등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는 강좌에 참가한다. 3학년도 희망학생에 한해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인성교육에서 출발해 미래 꿈을 학생 스스로 탐색하게 하고(직업교육), 전공과 대학을 선택하게 하고(진학교육), 다양한 직업체험활동을 통해 꿈을 키우는(사회체험교육) 과정을 통해 인류와 세계를 향해 열린 가슴을 갖춘 젊은이를 만드는 게 이 프로그램의 요체다.
인성 교육 프로그램 하면 연상되는 지루한 수업의 모습을 E.D.D 교육과정에선 찾을 수 없다. 오히려 학생들이 이 수업을 기다릴 정도로 즐겁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이 교사의 열정이 큰 몫을 했다.
"요즘 학생들이 영상세대잖습니까. 같은 내용이라도 즐겁게 전달하기 위해 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상물을 수집하고 편집해서 자료를 만들었어요"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영상자료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주최하는 교수학습자료 경진대회에 출전했고, 1위 상으로 구입한 노트북을 아낌없이 내놓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청구고는 2003, 2006,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교(교과부 장관상)로 선정됐으며, 올해 교과부가 처음으로 선정한 '좋은 학교'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차지했다. 인성 교육 분야에서 거둔 자신감은 학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청구고는 대입 수시전형 확대 추세에 맞춰 1학년 입학 때부터 3학년까지의 성적을 총괄관리하는 '수시사관학교팀'을 운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청구고 박영식 교사(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는 "각 교사들에게 새로운 교육정책이나 입시방향을 알 수 있는 자료집을 배포하고, 철저한 모의고사 성적관리로 성적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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