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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기자의 사진토크](13)단풍사진 잘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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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제원=셔터속도 1/60초, 조리개 4, ISO 100, 70-200

단풍잎이 촬영자 반대편 햇살 받아 반짝일 때가 가장 좋다

산천이 붉게 물들고 있다. 단풍 시즌이다. 가을 사진의 백미는 단연 빨갛게 물든 단풍이다. 단풍사진을 잘 찍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첫째 조건은 절정기의 단풍을 카메라와 함께 만나는 일이다.

▶단풍 사진의 핵심은 광선

단풍 촬영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요소는 역시 광선이다. 햇빛 상태에 따라 똑같은 단풍잎도 다르게 촬영된다. 순광에서는 빨간 단풍잎과 파란하늘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순광에서는 색감은 잘 살지만 입체감은 다소 떨어진다. 최적의 광선은 단풍잎 너머에서 들어오는 사광이나 반역광이다. 즉 단풍잎이 촬영자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반짝일 때가 가장 좋다. 이런 위치를 선택해 촬영하면 똑같은 단풍잎도 색감이 풍부하게 표현되고 입체감도 살아난다. 이때 노출은 적정에서 1~2스톱 오버시키면 단풍잎이 한층 투명하게 촬영된다.

▶ 전경과 부분촬영

단풍사진은 전경과 부분촬영, 어느것이든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전경촬영은 가을 분위기를 관조하기에 그만이다. 전경은 렌즈 화각을 넓게 잡아 단풍(주제)을 중심으로 하늘 등 주위 배경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포인트다. 절정기의 단풍을 만난다면 소형 자동 카메라를 가지고도 수작을 만들 수 있다. 단풍은 전경도 좋지만 특히 부분촬영 때 참맛이 나온다. 줌렌즈나 망원렌즈가 있다면 단풍의 특정부분을 클로즈업해 보자. 불타오르듯 빨갛게 클로즈업 된 단풍잎은 가슴을 뛰게 만든다. 부분촬영의 포인트는 심도조절이다.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단풍은 상대적으로 선명해지고 불필요한 배경은 제거되는 효과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100mm 이상 망원렌즈로 촬영하면 렌즈 특성상 심도가 얕아져 조리개 개방효과를 볼 수 있다. 햇살에 부서지는 단풍의 잎 부분에 스팟측광으로 적정노출을 맞추면 배경이 실제보다 더 어두워져 맛깔스런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노출보정 버튼을 이용해 노출부족, 적정, 노출오버 등으로 브라케이팅 촬영을 하면 최적의 노출을 찾기가 쉽다.

▶단풍 속 사람은 스냅숏으로

단풍은 그 자체만으로도 황홀한 소재다. 그 때문에 단풍에만 몰입하거나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에 매달리기 일쑤다. 기념사진을'작품'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인물을 스냅숏으로 처리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화면 속 인물이 카메라를 빤히 처다보고 있다면 99% 기념사진빨이다. 오히려 기념사진 촬영 직후의 시선과 자연스런 움직임에 셔터찬스를 잡으면 색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인물뿐만 아니라 산사의 고찰 등 단풍과 어울릴 만한 배경을 적극 활용하는 것 또한 보다 세련된 사진을 만드는 방법이다.

사진은 수년 전 늦가을 경주 동남산 옥룡암 입구 단풍을 해질 무렵 촬영한 것이다. 지금도 이곳에 단풍이 있다면 경주 남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 명소가 아닐까 싶다. 촬영 위치상 뒤로 물러설 공간이 없어 나란히 두 장을 촬영한 뒤 파노라마 식으로 연결한 것이다. 단풍(주제)을 부각시키기 위해 조리개를 적절히 개방해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했다. 햇살에 비치는 단풍잎(주제)이 포인트이지만 단풍사이로 배치된 부제(인물과 암자)가 산사의 운치를 더욱 살렸다.

팔공산, 가야산, 주왕산 등 중남부지역 주요 명산 단풍이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절정기의 단풍을 카메라와 함께 만나보자. 가을이 지나면 단풍은 곧 낙옆으로 사라지지만 앵글 속 단풍사진은 영원한 추억이 된다.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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