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야산 자락 부부 화가의 소담한 삶 이야기들

가을은 색의 계절이며 그만큼 성숙한 감성을 나누는 풍요로운 계절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가야산 작은 산골에 위치한 산정갤러리에서 23일 오후 6시부터 개관 10주년 기획전과 대구경북 로얄오페라 단원들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얼마 남지 않은 10월 청산은 그려도 그려도 채움이 없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붓질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가을의 함성과 흩날리는 낙엽을 밟으며 발길을 가야산 한 모퉁이로 옮겨 봄이 어떨까. 산정갤러리는 2010년의 가을밤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에 있는 산정갤러리 1, 2관에서는 올해 개관 10주년 기획전으로 '장윤진'정선희의 삶의 이야기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로 장윤진 씨는 31번째, 정선희 씨는 11번째 개인전을 갖게 됐다.

한국화가 장윤진 씨가 부인인 서양화가 정선희 씨와 함께 이곳을 찾아 자신들만의 터를 가꾸어 아담하고 소담스런 공간으로 만든 지 어느덧 1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곳은 전국 문화가족들의 공간으로 변모해 왔다.

너와 나의 공간이 아닌 우리 모두를 문화가족으로 이끌어가는 산골의 작은 공간 산정갤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과 시, 음악에 대한 편견을 고치고, 관심과 인식을 새로이 갖게 해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정갤러리를 찾는 문화가족들은 지난 1월 정식으로 팬클럽인 '산정갤러리의 문화와 사람을 사랑하는 모임'(산사모)를 결성하고 10주년 기념행사로 가요를 비롯한 아코디언 독주와 요들송, 재즈 등의 축하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로얄오페라 단원들과 함께하는 22번째 음악회 자리인 오페라 갈라 콘서트 '사랑의 묘약'은 독특한 배경의 야외공연으로 벌써부터 문화가족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공연은 경북 성악연구회 회장이며, 성주군 합창단 상임지휘자이자 로얄오페라단에서 공연한 베이스 최동수 씨가 기획하고 출연한다.

또한 국립안동대학교 예술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안동대와 계명대, 경북예고, 세광음악원 외래교수인 소프라노 한미영 씨,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사회문화교육원 교수를 역임 중인 테너 이헌영 씨, 현재 로얄오페라단원 및 어린이합창단 지휘자이며, 경북예술고 강사인 바리톤 박이현 씨가 출연한다.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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