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는 한때 초'중'고교의 최고 수학여행지였다. 일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에 들르면 반드시 경주를 찾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줄어드는 등 경주 관광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경주시와 한국관광공사가 다음 달 신경주역을 경유하는 KTX 2단계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고 한다.
경주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레일과 함께 KTX를 이용한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수도권과 부산, 외국인, 각급 학교 수학여행단 유치에 진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주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전국 학교에 발송했으며 팸투어 실시, 수학여행 가이드북 제작, 교육여행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본인 관광객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KTX 2단계 개통은 경주 관광을 되살릴 수 있는 호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경주 관광의 위기 원인을 면밀히 살핀 뒤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 수도권에서 2시간대로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갑자기 늘지는 않을 것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경주시가 보유한 관광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관광객의 변화된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비싼 관광 비용 등으로 내국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동남아 등지로 여행지를 바꾸면서 관광객이 급감했던 제주도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에 경주시는 사적지 주차료 인하, 숙박 할인제 도입 등 가격 경쟁력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체험 프로그램 및 관광 정보와 해설 강화, 특성화한 기념품과 다양한 먹을거리 제공 등 종합적인 관광 전략과 정책을 수립해야 경주 관광이 되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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